제가 KCI 중국어학원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초였습니다. 이 때 처음 학원 수업을 들었던 날의 충격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중국어라고는 한어병음도 모르는 상태에서 복잡한 한자들이 늘어선 문장을 읽고 해석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보다 몇 달 먼저 중국어를 시작한 친구들의 능숙한 해석 역시 저를 뜨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전자사전으로 단어를 찾는 것조차 힘에 부치던 제가 이듬해 9월 HSK를 딸만큼의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KCI만의 철저한 커리큘럼 덕분이었습니다. 원장선생님의 직강으로 중국어 어법의 기초를 다지고, 방대한 양의 해석숙제를 통해 어휘를 늘리자, 독해와 듣기가 한꺼번에 해결되었습니다.

KCI가 특별한 것은 원장선생님의 어법 강의에 있습니다. 문장론과 품사론 등을 통하여 중국어 어법을 총괄적으로 정리하고 나면 독해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시간 내내 어법 강의 내용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시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놓쳤을지 모른다는 걱정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KCI가 어법과 독해 위주의 수업을 한다고 해서 듣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듣기야말로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되기 어려운 부분이므로, 스크립트 분석과 듣기 연습문제를 통해 꾸준히 잡아주십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말 아는 만큼 들린다고, 어법 강의를 통해 독해실력이 향상되면 자연스레 듣기실력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KCI만의 또 다른 특징은 엄청난 양의 숙제입니다. 수업이 끝날 때 쯤 원장선생님께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주시는 숙제의 양은 며칠을 투자해야 할 정도로 가히 어마어마합니다. 때문에 저는 숙제를 할 엄두도 못 내거나 절반만 끝낸 채 학원에 오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다는 생각에 ‘다 해내고 말겠다!’라는 오기로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숙제들을 마무리해서 다음 수업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두 달 시간이 흐를수록 과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혹시 악명 높은 KCI의 숙제 양 때문에 등록을 고민하고 있는 후배님들이나,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겠지’라며 숙제를 적당히 해온 기수강생분들이 계시다면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숙제를 많이 내주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저는 이처럼 KCI 덕분에 중국어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물론이고, 중국어 실력까지 키울 수 있었습니다. 원장선생님께 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